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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소체험후기

[한실농박] 다시 찾은 1주일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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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
댓글 0건 조회 53회 작성일 25-10-0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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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

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이길래
내 숨결 가볍게 실어 보냈지
하늘갓을 스치고 휘도는 바람
어이면 한숨을 몰아다 주오
- 김영랑 -

서해안고속도로를 거쳐 남해고속도로 서영암TG를 지나니 왼편으로 깎아지른 듯 기암절벽이 보인다.
월출산이다.
영암군과 강진군을 경계하는 해발 809m의 장엄한 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러지는 명산이다.
산 남서쪽으로 물줄기가 무명베 처럼 길게 늘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 해서 경포대라 불리는 계곡이 있고.
그 남서편 약 2km 꼴짜기에는 이번 1주일살기의 한 탐방 목표이기도한 백운동원림이 있다.
원림에서 불어오는 것인 듯 살갗을 스치는 다정한 바람에 이 고장 출신 긴영랑 선생님의 시한편이 떠 올랐다.

2021년에 이어 다시 찾은 강진1주일살기.
차는 계속 달렸다.
강진읍을 지나 탐진강 다리를 건너니 숙박지 한실농박이 저만치 보인다.
입구에서부터 한실농박을 빙 둘러싸고 있는 갖가지 정원수들이 어서 오라며 우리에게 손짖 하는 듯.
몸도 마음도 4년전에 비해 더 넉넉하게 변한 모습의 사장님이 우리를 금방 알아보시고 반색하신다..

교편생활을 하시다가 정년퇴임하신 바깥사장님은 한문 강의를 가셨는지 집에 안계셨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후학들을 위해 본인의 지식을 가르쳐주시는데 열과 성의를 다하시는 모습에 존경심이 우러난다. 토․일요일도 나가신다니 그 노익장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여장을 풀기전에 주변을 쭉 돌아보니 사장님이 사시는 안채나 우리가 묵을 독채 등 변한게 없으나 농박을 둘러싼 각종 나무들과 뒷편 감나무 밭은 더욱 울창하게 자란 모습이다.
역시 자연은 그렇게 풍성해 가는 반면 인생은 나이 들어가며 이렇게 쪼그라 들어가는(?) 모양이다. ㅎ

저녁시간이다.
잊지 못했던 전라도 현지 밥상. . . .
내 고향이 강진이다. 위에서 말한 월출산 경포대가 있는 성전면.
요즘 전국 어디서나 1일택배 시대지만 그래도 전라도에 내려와 한상 가득히 차려진 전라도 밥상과 견줄수야 있겠는가.

감나무 풀숲에 방목한 토종닭과 홍어삼합, 강진만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과 젓갈, 거기에 빠질수 없는 설성막걸리 등 젓가락 놀리기에 바쁘다
21년에는 여러 숙소를 경험해 보고 싶어 이곳에서 3박4일, 다른 곳에서 또 3박을 했지만 이번에는 이곳에서 6박7일을 계속 지내려 한다.
숙식에 우열이 있다기 보다는 편안함 등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지 않겠는가.

사실 이번에는 달빛한옥 마을에서 묵어볼까도 했으나 거기는 약 10여년전에 한번 경헙해 본 적이 있을뿐 아니라(그때는 1주일살기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
특히 홈페이지 숙소정보에 의하면 온돌방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곳이 많아 불편할거 같았다(모든 숙소가 다 그렇진 아닐 것이다. 예약당시 남아있던 숙소가 그렇다는 것이다)

이틑날 아침식사도 역시 남다르다. 매일 아침이 다 그렇다.
이날부터 여러 곳을 답사했다.
출발할 때는 사장님께서 여행중에 중간중간 먹거리는 빼 놓을 수 없다며 과일, 백설기, 송편, 가래떡 등 매일 번갈아 가며 싸주신다. 정이 듬뿍 넘치는 간식거리이다.

다산초당, 사의제, 김영랑 시인 생가, 강진만생태공원, 가우도, 마량미항, 병영성 등 대표적인 곳만 나열해 본다.
특히 호남의 3대정원으로 불러지는 백운동원림은 21년에 비해 전시관도 개관하는 등 훨씬 정리가 잘되어 있고
국가지정 향토문화유산으로서의 역사 보전, 발굴 등의 가치가 더욱 필요할거 같았다.
강진군 11개 읍․면중 옴천면만 제외하고 다 가볼수 있었고 지나는 곳마다 소위 맛집으로 오르내리는 유명 식당을 방문해 볼수 있었다
역시 강진은 남도 답사 1번지에 손색이 없음을 다시한번 학인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있다. 단감이 익어가는 계절. 사장님도 말씀 하신다.
조금더 늦게 오셨더라면 감 따기 체험을 할수 있었을 텐데. . . . ㅎㅎ

1주일 내내 여러모로 자상하게 신경써주신 사장님 내외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강진군 및 문화관광과 관계자 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막바지 추석연휴 편한하게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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